개구리 우물
침묵

어젯밤 아들과 말없이 어두운 공원을 걸었습니다.
아이는 노래를 부르자. 아저씨 머해? 바람부네. 나무가 흔들리네.
우리 아들 진짜 멋있네. 엄마는 세상에서 너가 최고 제일 좋아.
말하지 않은 엄마 눈을 한참 들여다 보더니 손을 꼬옥 잡아 주었습니다.
한 시간을 땀으로 범벅이 된 손을 놓지 않고 ...
여느 때 처럼 혼자 내달리지도 어어 소리도 내지 않고 ...
지나는 이들이 우리를 힐끔 거리지도 뒤돌아 보지도 않았습니다.
엄마와 같이 침묵으로 ....조용히 걸었습니다.
저릿 저릿 저미던 가슴이 조용히 씻겨져 내려 아랫배 안에 자리 잡습니다.
그네를 타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으로 말합니다.
너가 최고야 난 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