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우물
콧노래

애국가 듣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일요일인데도 참으로 일찍 일어났다.
밥도 먹고 포도도 한송이 다 먹고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겠다고 한다.
"그래, 그럼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나 보자."
(요즘 용돈기입장을 쓰는 아이는 어제 일기를 써서 받은 돈과 오늘 아침 싫은 반찬을 남기지
않고 먹은 후 받은 용돈을 가져 온다.)
"1500원이네. 차 조심하고 다녀와."
"누나는 어디갈꺼야?"
늦잠을 자고 있는 누나를 두고 혼자 먹자니 마음에 걸리는 아이는 엄마에게 누나 학원 간다는
말을 듣고 싶은게다.
"누나는 잔다. 걱정하지마."
잠시후, 아이 손에는 두 개의 아이스크림이 있다. 평소에 좋아하던 것이 아닌데, 누나와 함께
먹기 위해 기꺼이 둘로 나누어서 사온 것이다.
아이의 파워레인저 콧노래와 손에 쥔 비닐봉투와 불어오는 바람이 그림처럼 어울어지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