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우물
나의 비밀

급식을 마치고 당연히 교실에서 종례를 하는줄 알았는데 녀석만 없다.
급히 체육관을 뛰어가 보니 단상위에 걸터 앉아 마치 냇가에
놀러온 아이마냥 발을 흔들며 형아들 공놀이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달수야~~~" 부르며 손짓을 해 보이자, 엄마를 발견한 아이의 표정이
말한다. '헉~ 어떻게 알았지?'
"체육관 가지마.(미소를 지으며 손사래를 친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교실로 향하는 아이 뒷모습을 보면서
걱정이 밀려들 줄 알았는데,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앉아 있던 모습만
계속 머리속에 남는다.